[사는 이야기/아빠생각] - 2010. 8. 5. 11:36  by 사가아빠
한국에 있는 동안 잠시 일본에 있는 히로시마 평화공원을 다녀왔습니다.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히로시마 중심지에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원자폭탄이 투하되었습니다.

리틀보이(little boy)라 불리는 3m크기의 보잘것 없는 이 악마는 한도시를 송두리채 날려버리고 말았습니다.
그해 12월까지 14만여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당시 목조건물이 대부분이었던 히로시마는 인구 35만의 대도시였고 학원도시이자 군시설이 집중된 군사도시였습니다.
당시 저 건물들 속에서는 초등학생까지 동원돼 군수품을 만들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원폭이 투하된 도시는 일부 콘크리트 건물의 뼈대만 남기고 그야말로 잿더미가 됐습니다.

당시 일본은 모든 국민과 모든 물자를 전쟁에 집중시켰습니다.
히로시마는 전쟁포로수용소가 없었고 다른 도시에 비해 폭격등으로 인한 피해가 적어
핵실험효과를 측정할수 있는 도시로 선정되어 인류역사상 최초의 핵실험도시로 선정되었습니다.


그 결과는 너무 참혹했고 모든것을 앗아가버렸습니다.

죽음의 도시로 변해버린 히로시마, 향후 70여년간은 아무것도 살수 없을거라던 히로시마에 희망의 싹이 터 올랐습니다.

원폭의 휴우증으로 백혈병에 걸린 어린 소녀가 병이 낫기를 기원하며 종이학을 접기 시작하지만 미처 천마리를 다 접기도 전에 숨을 거두고 맙니다.
그 후로 히로시마에서는 피폭자를 위한 종이학 평화행진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전 세계에는 셀수 없는 많은 수의 핵무기가 있고 또 수많은 핵실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히로시마 시장은 아직도 수없이 진행되고 있는 핵실험을 하고 있는 세계 각국에 핵실험이 이루어질때마다 항의 서한을 보내고 있습니다.

일부는 핵이 전쟁억지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지고 있다는 것은 곧 의도적이든 아니든 사용할수 있다는 것이고 그것은 결국 인류의 종말을 뜻하는 것일 것입니다.

히로시마 평화기념관에서는 관람하는 이의 편의를 위해 다국어 안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각 구역마다 번호가 붙어있고 저 기기를 들고 다니면서 해당번호를 누르면 안내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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