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아빠생각] - 2010. 8. 3. 09:40  by 사가아빠

섬진강입니다.
시골집 가는길 역앞을 흐르고 있는 강입니다.
사람의 손길을 거부하듯 살아 숨쉬는 강입니다.





계곡입니다.
시골집 옆으로 흐르는 계곡인데 지금은 계곡이 아닙니다.
예전엔 집채만한 바위와 곳곳에 웅덩이가 있었고 그곳엔 온갖 파라미며 다슬기 새우 가재 등등이 살아었습니다.


풀이 자라고 물이 흐르고 돌이 깔려 있기는 하지만 저건 콘크리트바닥에 돌을 박아놓은것입니다.
내려가서 살펴봤지만 다슬기 한마리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물이 고인 웅덩이도 없어졌습니다.
큰물이 나면 크고작은 바위들이 유속을 줄여줬지만 지금은 그냥 흘러갑니다.
바닥의 모든 것들을 훑어서 지나가 버립니다.
한여름 더위를 피해서 몸을 담글 웅덩이도 없어졌습니다.

물이 금방 말라버리기도 합니다.

왜 한적한 시골의 계곡을 이렇게 만들어 버렸을까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이거 였군요.
산을 깍아내고 고속도로를 내고 있습니다.


저 다리 밑으로 계속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산을 깍아내고 다리를 내면서 계곡은 콘크리트로 발라졌고 마을까지 계곡을 파내고 콘크리트 수로를 만든 것입니다.


저 다리가 있던 곳에는 수령이 근 천년에 달하는 팽나무가 2그루가 있었습니다.
그 아래는 넓디 넓은 너럭바위가 있어서 한여름 동네사람들의 피서지가 되었던 곳이었는데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고속도로가 나면서 동네분들은 얼마나 좋아하실까요?
물론 보상금이란게 쥐어졌습니다.
그렇지만 보통 말씀하시는 한 마디가 가슴아픕니다.

"우리 동네는 베레 부렀다. 용의 머리를 짤라 부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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