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아빠생각] - 2010. 6. 27. 19:52 by 사가아빠
절약정신이 투철한 누나 덕분에(?) 지금 부관훼리(Ferri)를 타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안돼서 임시 저장으로 하고 있고 일본에 도착하면 시간이 되는 대로 올라가겠지요.
배 모형입니다. 이배는 성희호고 내가 타고 온 배는 하마유호입니다. 하루씩 번갈아 가면서 운행하고 있고 같은 크기의 배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막 출발을 했습니다. 파도가 잔잔해서 엔진소리를 빼면 가고 있다는 것도 모를지경입니다.
역시 누나 덕분에 10인실에 있고 이런 분위기 익숙치 않은데 말이 통하지 않은것 빼고 재미있는것 같네요.
10인실이긴 하지만 한국소주를 한병 챙겨온 일본인 한분과 일본인 부부(나중에 알고 보니 제일교포 3세정도 되고 한국이나 일본이나 연고가 없는 분들이라고 합니다. 한국어는 거의 못하고 간단한 인사정도만 합니다) 그리고 혼자 여행하는 일본인 할머니, 역시 여행중인 포르투갈(나중에 알게되지만 핀라드인 ^^) 남매2인, 그리고 우리까지 8명입니다.
포르투갈인 오빠는 배가 출발하기도 전에 잠이 들었고 여동생은 책을 읽고 있고 누나와 일본인들은 열심히 떠들고 있지만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하는 나는 열심히 컴퓨터를 치고 있습니다.
출발하기전 밖 풍경입니다.
저녁시간이라 사진이 좀 흐린데 부산에 사신분들은 익숙한 풍경이라 생각됩니다.
저녁을 빵으로 때우자 하였으나 아침 이후로 곡기를 받아들인적이 없는 배속이 밥을 달라 아우성을 쳐서 혼자만 식당에서 닭볶음탕을 먹었습니다.
900엔.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이라 생각됩니다.
밥을 먹는 도중 옆식탁에서 가이드인 듯한 분이 일행들에게 하는 말이 출발한지 이정도 시간이 지나면 배가 좀 흔들릴 시간인데 오늘은 파도가 잔잔한지 조용하다고 합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출렁거림이 심하다는 생각, 좀 속이 미식거리지 않냐? 라는 자문자답을 시작하는데 이쯤되면 1박 2일을 안 봤더래도 멀미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안되겠다 싶어서 밥을 조금 남기고 객실로 돌아오는데 이건 완전 술취한 사람처럼 이리 비척 저리 비척 겨우 객실로 돌아왔습니다.
객실통로입니다. 언뜻 보면 호텔 객실통로같기도 합니다. 이곳은 2등실칸으로 이 배의 가장 싼 곳입니다. 내려서 생각되는 것이지만 그리 나쁘지 않은 2등실입니다.
11시에 축구를 하는데 소등하고 모두 잠자리에 드는 지라 나도 졸음을 참지 못하고 잠이 들고 깨보니 3시가 넘어가는 시각.
로비로 나가서 TV를 켜니 이미 1:0으로 지는 있는 상황 이미 졌다는 것을 알지만 다 보고 들어와서 다시 잠이 들고 깨보니 입항을 하고 있습니다.
멀리 보이는 주택들이 일본에 왔음을 느끼게 해줍니다.
뭔가 모를 일본식의 주택들.....
TV를 켜니 웬일로 한국방송이 나옵니다.
핀란드 얘기가 나오는데 새벽 여섯시 한무리의 사람들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밤새도록 술을 마신 사람들인데 술집이 새벽4시에 문을 닫고 택시는 6시부터 다니는데 집에 갈려고 택시를 잡는 사람들이랍니다. 포르투갈인으로 생각했던 남매가 막 웃습니다. (인터뷰가 핀란드어로 진행됐기 때문에 알아들은 듯) 조금은 창피한 자국의 문화이기 때문이겠죠.
샤워를 하고 사온 빵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니 하선시각
입국수속을 마치고 드디어 일본에 발을 들였습니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장마권에 들어서서 비가 오고 있습니다. 한국은 아직 많이 오지는 않는다고 하는데 여기는 정말 시간시간 장대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비 때문에 모처럼 온 일본에서 어쩌면 방콕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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