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디와 나무/자라면서] - 2009. 9. 30. 10:03  by 사가아빠
공주가 오늘 예방접종을 했습니다.
DTP 와 MMR 추가접종.

원래 주사에 극도의 공포감을 가지고 있는 공주를 병원에 데려가긴 했는데
로비에서 순서 기다리는 동안 아무말도 안하고 꼭 붙어 있기만 했죠.
드디어 의사선생님이 들어오라고 하는데 이미 반쯤 울 채비를 마친 공주는 방에 들어가자 마자
저기서 주사기에 약을 넣고 있는 의사선생님을 보더니 바로 울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얘가 싫어하니가  한번에 맞을 수 있냐 안된다 따로 맞아야 한다 선생님과의 이런 얘기를 듣고서는 더 자지러집니다.
주사 2개는 안맞겠다고....

역시 어쩔수 없이 협박이 시작됩니다.
한국에 안 데려가겠다(몇주후에 한국 방문예정) .
학교에도 가지 말아라.
.............
그러길 한참후에 그럼 안아프게 놔달라고 합니다.(역시 대성통곡을 하면서........)
뭐 굳이 선생님께 따로 얘기할 필요 없이 급한사람이 우물판다고 직접 말합니다.
suave suave........

팔 한쪽과 엉덩이에 맞기로 했는데 엉덩이는 안 맞겠답니다.
숙녀라서 챙피해서가 아니라 엉덩이가 더 아프다고 굳게 믿고 있는 공주.
그렇다고 팔을 내미는것도 아니고.
결국 있는사람 없는사람 다 동원해서 강제로 붙자고 일단 팔에 한대.
그리고 한참을 더 씨름한후에 엉덩이에 한대.
병원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고 막대사탕 한개 얻어 들고 유유히 걸어 나왔습니다.
아빠는 온몸이 뻐근..........

그렇지만 엄마의 협박은 계속됩니다.
한번만 더 병원가서 울면 다시는 한국에도 못가고 학교에도 못간다.
오늘도 안울기로 해놓고 이게 뭐냐.
등등....

며칠 후 치과에도 가야 하는데(충치가 있거나 그러진 않은데 예방차원에서 청소를 해야 합니다.)
그게 더 걱정입니다. 전에 한번 갔다가 결국 하지 못하고 돌아온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도 그러지 않을까 싶은데 협박이 얼마나 먹힐지 모르겠습니다.
주사야 강제로 잡고 맞힐수 있지만 입을 어떻게 강제로 열고 치료를 하겠습니까.
일단은 잘 하겠다고는 약속은 했지만 그거야 그때 가봐야 아는것이고.............




여기의 병원은 한국처럼 모든 병원에 간호사가 있지는 않습니다.
심지어 대형병원에도 한국처럼 모든의사에 1명이상의 간호사가 붙어있질 않고 그냥  의사 혼자서 기구 챙기고 진료하고 치료합니다.
공주가 간 병원도(개인병원) 따로 간호사가 없어서(전에는 있었던것 같은데) 의사가 주사를 놓습니다. 물론 간호사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한국의 병원처럼 의사를 도와서 기본적인 모든 처지를 하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의사는 반나절 정도 대형병원에서 근무를 합니다. 그리고 자기의 개인병원도 가지고 있습니다. 즉 하루에 일정시간은 큰 병원에서 진료를 하고 나머지 시간은 개인병원에서 개인환자를 받습니다.
이 제도가 의무적이라는 말도 있긴 하지만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개인병원의 예약은 필수입니다. 의사가 어느시간에 자리를 비울지 모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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